제주 서귀포 안덕면 화순로에 있는 명경식당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중국집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여행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숨은 별미가 있습니다. 바로 ‘콩국수’입니다. 짜장면과 볶음밥보다 강렬하게 기억되는 그 맛, 결국 또 한 그릇을 시킬 수밖에 없었던 재미있는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88 명경식당
Tel : 064-794-9957
평월:10:30~18:00 (휴일 : 매주 화요일)
7~9월:10:30~19:00 (휴일 : 둘째, 넷째 화요일)

숨은 별미, 제주 명경식당의 첫 만남
친구들과 제주에 가면 꼭 먹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흑돼지, 갈치조림, 고등어회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그중에서도 제겐 더욱 특별한 메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콩국수입니다.
전날 과음한 친구들과 "더운데 시원하게 해장할 것 없어?"하고 묻던 우리에게 제주 친구가 “너희 제주 오면 여기 콩국수 꼭 먹어야 돼”라며 안내해 준 곳이 있었습니다. 주소를 따라 찾아간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에 있는 명경식당.

그런데 웬걸, 간판이 중국집이었습니다. 순간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콩국수가 맛있다고? 아, 콩국수는 아니겠다!!’ 싶어 저희는 짜장면 하나, 볶음밥 하나, 그리고 콩국수 하나.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집에서 나오는 콩국수라면 그냥 보통이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콩국수의 압도적인 맛, 짜장면과 볶음밥을 잊게 하다
드디어 콩국수가 나왔습니다. 시원하게 얼음이 살짝 띄워진 진한 콩물이 먼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젓가락 면발을 후루룩 입에 넣는 순간, 그 자리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어? 이거 뭐지? 진짜 맛있다!”
평소 먹던 콩국수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보통 콩국수는 텁텁하거나 약간 콩 비린내가 나는 인상이 있는데, 명경식당의 콩국수는 고소함이 진하면서도 깔끔했습니다. 콩물은 깊은 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뒷맛이 개운했고, 면발은 탱글탱글해 국물과 환상적으로 어울렸습니다.
그 순간 짜장면과 볶음밥의 존재감은 사라졌습니다. 저와 친구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었고, “이건 무조건 또 시켜야 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짜장면과 볶음밥은 남겨두고, 콩국수를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결국 테이블 위에 남겨진 것은 짜장면과 볶음밥의 미처 다 먹지 못한 흔적, 그리고 깨끗하게 비워진 콩국수 그릇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중국집에서 이런 콩국수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에 한동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최종 선택, 내가 먹어본 콩국수 중 1등
여행을 다니며 여러 콩국수집을 경험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1등은 단연 명경식당이었습니다. 흔히들 여름철 별미로 콩국수를 찾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맛있다!’는 차원을 넘어 진짜 ‘찐맛집!!’이라는 감탄을 끌어내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우리가 의도치 않게 이 집의 반전을 직접 체험했다는 점입니다. 콩국수를 먹으라고 했지만 의심 많은 저희가 현지인의 추천을 무시하고 짜장면과 볶음밥을 주력으로 생각했는데 결국 최종 선택은 콩국수였다는 것. 그 반전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었고, 다음 제주 여행 때도 이 집을 꼭 다시 찾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명경식당은 중국집이라는 간판 뒤에 숨겨진 콩국수 맛집입니다.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던 경험이 결국 잊지 못할 최고의 한 끼가 되었고,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콩국수 중 1등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특별했습니다. 제주 서귀포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 이곳에서 콩국수를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짜장면과 볶음밥은 잠시 잊게 될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