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중이라면, 단연 빠질 수 없는 것이 '현지인 맛집'을 찾아보는 것 아닐까요? 이번 글에서는 제주에서의 특별한 하루, 연동에서 시작된 저녁 식사와 함께 이어진 숨은 로컬 맛집 '성게애(愛)빠져' 방문기를 소개합니다. 친구의 깜짝 생일파티와 함께한 이 하루는, 제주도의 맛과 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연동에서 시작된 제주 밤
제주에 도착한 첫날, 친구들과 연동에서 만났습니다. 목적은 제주에 사는 친구의 깜짝 생일파티.
이 계획은 제주에 사는 친구의 남편과 함께 007 작전처럼 치밀하게 짜여 있었죠. 친구부부는 미리 연동의 곱창 맛집 '제주곱'에 모였고, 저희는 친구에게 지나가다 부딪친 것처럼 "에고 죄송합니다~" 하고 짠하고 나타났죠. 저희의 등장으로 모두가 깜짝 놀랐고 저희는 웃음과 눈물의 감동을 나누며 제주의 밤이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식당에서 흥분과 웃음, 감동을 반찬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지만, 우리의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성게애(愛)빠져,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맛
곱창으로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제주에 사는 친구가 적극 추천한 로컬 맛집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재치 있는 ‘성게애(愛)빠져’. 위치는 살짝 외진 듯하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꽤 소문난 맛집입니다. 술기운을 가라앉히고 슬슬 걸어 도착한 이곳은, 아담하고 소박한 인테리어에 따뜻한 조명이 인상적이었어요.
성게애빠져의 시그니처 메뉴는 성게 미역쌈입니다. 김 위에 향긋한 미역을 깔고, 그 위에 신선하게 채 썬 성게와 오이를 올린 다음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는 방식이죠.
한입 넣는 순간, 입안 가득 바다의 향과 바람이 밀려옵니다. 씹는 순간 퍼지는 미역의 시원한 식감과 성게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 거기에 아삭한 오이가 조화를 이루며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신선한 맛을 선사합니다.
함께 곁들여 나오는 기본 반찬도 이 집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고소한 버섯 들깨무침, 알싸하게 양념된 오이김치, 그리고 참기름 향이 은은한 미역무침까지. 단순한 반찬 같지만, 한입 한입마다 정성이 느껴지고 계속해서 리필을 부르게 만드는 깊은 맛이었습니다. 반찬만으로도 소주 한 잔이 절로 돌아가는, 그런 정겨운 한상 차림이었죠.
친구들과의 제주 밤, 기억에 남는 하루
이날은 저희의 오랜 기억에 남을 밤이었습니다. 감동과 재미, 그리고 진짜 ‘제주’를 경험한 날이었습니다.
깜짝 생일파티는 성공적이었고, 연동에서 시작된 우리의 밤은 성게애빠져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본 친구들과의 수다,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제주라는 배경은 그 어떤 여행보다도 의미 있었습니다.
제주는 저에겐 관광지 그 이상입니다. 매번 새로운 곳을 찾고 싶게 만드는 그 매력은, 이런 로컬 경험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성게愛빠져처럼 진심이 담긴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밥 먹은 날’일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밤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성게愛빠져’를 지도에 꼭 표시해 두세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없이 완벽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제주 여행의 진짜 묘미는 로컬 맛집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 있습니다. 성게愛빠져는 그 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다음 제주 일정이 있다면, 이 특별한 해산물 맛집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