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골프 모임분들과 함께 포천 라싸 GC에서 오전 라운딩을 마쳤습니다. 라운딩 후 모두들 맛있는 거 먹자며 오전 라운딩으로 불태운 에너지를 채우려 맛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오늘만큼은 탄수화물 금지!’라며 굳은 결심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행들이 의정부 맛집으로 소문난 ‘밀가마 국시집’으로 가자고 하는 순간부터 제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먹는다고? 이 집은 무조건 먹어야 해!”라는 친구의 말에 결국 국수 한 그릇 앞에 앉게 되었고, ‘반만 먹는다’라는 다짐은 국물까지 원샷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며칠간의 다이어트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웃음과 만족이 가득한 경험이었습니다.



주소 : 경기 의정부시 호국로1723번길 28
영업시간 : 10:30 ~ 15:00, 휴무 (매주 일, 월)
TEL : 031-851-6045
사골 국물의 치명적 유혹

저희는 처음에는 만두와 국수를 섞어 시키자고 했지만 함께 간 일행들이 모두 국수를 한 그릇씩 먹겠다는 의지를 보여 결국 만두는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국수를 보고 처음에는 젓가락을 선뜻 들지 않았습니다. "와~! 양 너무 많은 거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며 '이 많은걸 다 먹는다고? 반만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는 순간 모든 결심은 무너졌습니다.
국내산 육우로 정성껏 끓여낸 사골 육수는 뽀얗고 진득하면서도 깔끔했습니다. 떡국 같기도 하고 곰탕 같기도 한 그 국물 맛이 입안을 감싸자, “반만 먹는다!!”는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이미 젓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저의 모습에 친구는 "이 집 국수는 무조건 먹어야 한다니까!"라며 웃고 있었습니다. 저는 결국 국물까지 싹싹 비워내며 라운딩으로 빠졌던 칼로리를 순식간에 다시 채워 넣는 순간이었습니다.
푸짐한 한 그릇, 공기밥까지 더한 행복

이곳의 국수 양은 생각보다 훨씬 넉넉합니다. 면발은 손으로 밀어내 제각각 굵기가 달라 씹는 재미가 있었고, 국물과 완벽하게 어울려 숟가락과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언니가 “이 집에선 공깃밥이 빠지면 섭섭하지~”라며 국수에 밥을 말아 드시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자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배가 이미 불렀지만, 사골 국물에 말아낸 밥 한 숟가락은 그야말로 별미였습니다. 결국 오전 라운딩으로 불태웠던 칼로리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채워 넣은 듯했습니다. 배가 터질 것 같으면서도 후회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냥 가지 않기 잘했다."며 제 맛집 리스트에 또 한 곳이 추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웨이팅과 운영시간, 방문 전 꼭 체크하기



의정부 밀가마국시집은 소문난 맛집답게 웨이팅은 기본이었습니다. 평일 오후 2시에 방문했는데도 이미 앞에 7팀 정도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메뉴가 단출하고 주류 판매가 없어 회전율이 빠른 편이어서 생각보다 금세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 오픈, 오후 3시까지 영업시간인데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주말이나 비 오는 날에는 줄이 길어지니 방문 시간은 꼭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수는 안 먹겠다고 우겨 보았지만 결국 국물까지 원샷해버린 의정부 밀가마국시집. 공기밥까지 말아먹으며 며칠간 이어온 다이어트가 물거품이 되었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사골 국물의 깊은 맛, 손칼국수의 쫄깃한 식감, 그리고 푸짐한 한 그릇은 라운딩 후 허기를 완벽하게 달래 주었습니다. 의정부나 포천 근교에서 골프를 치고 난 뒤 든든한 한 끼를 원한다면, 밀가마국시집은 반드시 들러야 할 맛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