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의 마지막 밤, 저희의 마지막 일정은 짜오프라야강을 따라 떠나는 디너크루즈였습니다. 석양이 강물에 물들고,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그 공간은 딸과의 기억을 선명하게 새기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크루즈 위에서 나눈 식사, 웃음, 춤 그리고 야경은 우리의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어주었습니다.
짜오프라야강 디너크루즈 종류
짜오프라야강은 방콕을 대표하는 강이자, 도시의 역사와 삶을 모두 품고 있는 흐름입니다. 이 강을 따라 다양한 디너크루즈가 운항되고 있으며, 저마다의 분위기와 특징을 자랑합니다. 특히 여행의 마지막 날, 하루를 감성적으로 정리하고 싶다면 이 크루즈만큼 잘 어울리는 코스를 적극 추천합니다. 대표적인 디너크루즈로는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화이트 오키드’, ‘그랜드 펄’ 등이 있으며, 대부분 뷔페식 식사와 함께 1시간 30분 정도 야경 투어를 진행합니다.
우리는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크루즈’를 선택했고, 선착장은 아시아티크에서 출발했습니다. 딸과 함께 손을 잡고 야시장을 거닐며 이것저것 선물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사 먹으며 구격 하다 약속시간에 배에 오르니,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가 어느새 특별한 이야기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크루즈 위에서 바라본 왕궁과 새벽사원, 그리고 그 위로 붉게 물든 하늘은 여행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이 되었습니다.
짜오프라야 프린센스 탑승 꿀팁
프린세스 크루즈는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우리는 운 좋게도 2층 가장자리 야외석에 앉게 되었습니다. 가이드님의 배려 덕분에 탁 트인 전경이 보이는 최고의 자리였고, 바람을 맞으며 강을 따라 이동하는 그 감각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저희는 배 위에서 석양에 반짝이는 물결을 보며 감탄했고, 우리가 건너는 다리 아래에서 강 위로 비치는 조명들도 너무 예뻤습니다. 또한 건너편에 있는 식당의 사람들, 지나가는 크루즈 위의 관광객들을 보며 서로 손을 흔들며 여행의 맛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태국 현지식과 서양식, 시푸드가 어우러진 뷔페로 다양했으며, 먹기에도 부담 없는 메뉴가 많아 좋았습니다. 가볍게 음료와 맥주도 곁들이며, 아이와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따뜻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팁 하나를 드리자면, 야외석을 원하신다면 예약 시 꼭 미리 요청하세요. 가능하다면 가장자리 좌석으로 지정해 달라고 말하면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가족’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순간이었습니다.
딸이 “엄마, 이번 여행 너무 좋았어”라고 말해줬을 때, 이 여행을 계획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콕 야경과 딸과의 특별한 순간
방콕의 밤은 느리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듯했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표정이 숨어 있었습니다. 새벽사원의 불빛이 강 위로 일렁이고, 강 건너편의 왕궁이 어둠 속에서도 위엄을 지키는 모습은 딸과 함께 보기엔 딱 좋은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며 분위기를 잡았고, 딸은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두 손을 턱에 괸 채 야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평소 활발하던 아이와는 또 다른 차분한 모습이었고, 함께한 시간의 깊이를 새삼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은 후반부, 예상치 못한 전환이 있었습니다. 라이브 밴드가 갑자기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르며 한국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같이 온 여행 동반자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헉, 여기서 이 노래가 왜 나와!” 하고 깔깔 웃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크루즈 위는 무대가 되었고 옆자리의 다른 여행객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흥의 민족답게 신나게 춤을 추는 여행객들 덕분에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고, 낯선 사람들과도 눈을 마주치며 웃었습니다. 그 시간은 마치 짧은 뮤지컬 같았고, 여행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그때 그 크루즈 좋았지?”라고 말할 날이 오겠죠?
짜오프라야 디너크루즈는 야경을 보는 코스를 넘어, 감정을 공유하고 마지막 여행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프린세스 크루즈의 석양, 음악, 식사, 그리고 예기치 않은 한국 트로트의 선곡까지, 모든 요소가 방콕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공기와 따뜻했던 감정, 그리고 석양 아래 펼쳐졌던 하늘의 색까지도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방콕을 가시는 분이라면 이 크루즈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짜오프라야강 디너 크루즈 완벽 가이드
방콕 여행의 진짜 하이라이트! 짜오프라야강 디너 크루즈는 황금빛 사원 야경과 함께하는 로맨틱한 뷔페 디너입니다. 아래에 추천 크루즈와 꿀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표적인 디너 크루즈 종류
- 프린세스 크루즈: 대중적이고 분위기 좋은 라이브 뷔페 크루즈
- 화이트 오키드: 댄스타임과 클럽 느낌이 나는 엔터테인먼트 크루즈
- 차크리 크루즈: 고급스러운 코스요리 제공, 조용한 분위기
- 그랜드 펄: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전통적인 서비스
- 럭스 크루즈: 루프탑 포토존이 인기, 프라이빗한 느낌
탑승 정보
- 탑승 시간: 보통 저녁 5시30분~7시 사이 승선
-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 2시간
- 주요 탑승 장소: 아시아티크, 리버시티 방콕, 아이콘시암 선착장 등
음식 스타일
- 국제 뷔페: 태국식 + 서양식 + 디저트
- 코스요리: 고급 크루즈에서 제공
- 채식: 사전 요청 시 제공 가능
공연 및 엔터테인먼트
- 라이브 밴드 & 전통 타이댄스 공연
- 댄스타임 또는 DJ 음악 (크루즈별 상이)
포토 스팟 꿀팁
- 왼쪽 자리에 앉으면 왓아룬 야경이 더 잘 보입니다
- 명소: 왕궁, 왓프라깨우, 라마8세 다리, 아이콘시암
- 야간모드 가능한 스마트폰 또는